암호화폐 채굴업이 소모하는 전력량을 두고 규제 기관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 산하 기후변화 평가기관이 암호화폐 채굴장으로 인한 환경 오염 가능성을 지적했다.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2022년 4월 4일(이하 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 채굴은 '탈탄소화(decarbonized)'가 병행되지 않으면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 IPCC
보고서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하려면 203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2019년 대비 43% 감축해야 한다고 봤다.
또한 암호화폐 채굴업이 소모하는 전력량에 대한 명확한 자료가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IPCC는 "암호화폐 채굴로 인한 전력 소모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정확한 수치는 불명"이라며 "2020년 전력 사용량 역시 데이터 수집 방법 차이로 47 TWh(테라와트시) 부터 125 TWh까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암호화폐 채굴업이 소모하는 전력량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규제 기관들도 관련 규제 마련에 나서고 있다.
유럽의회는 작업증명(PoW) 기반 암호화폐 금지 조항이 포함된 암호화자산규정안(MiCA)를 추진했으나 최종 부결됐다. 미국 뉴욕주는 화석연료 기반의 PoW 방식 채굴장 설립을 제한하는 법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