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규제 당국에서 유럽연합(EU) 차원의 암호화폐 채굴 금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존의 PoW(작업증명) 방식을 버리고 전력 소모가 적은 PoS(지분증명)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럽 증권시장감독청(ESMA) 부청장 에릭 더딘(Erik Theden)은 최근 "EU가 비트코인 등 PoW 방식의 채굴을 금지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라며 "업계는 대신 에너지 소비량이 적은 PoS 방식으로 선회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채굴 산업을 보다 효율적인 기술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라며 "금융 업계가 암호화폐 시장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데, 이들 역시 환경 문제에 대한 책임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전력량은 이제 스웨덴의 국가적 문제가 됐다"라며 "상당한 재생에너지원이 비트코인 채굴에 활용되고 있다. 비트코인 1개 채굴에 중형 전기차가 180만 km를 달릴 수 있는 전력을 소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스웨덴 당국은 2021년 11월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금지 검토를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스웨덴 금융 규제 당국은 "EU 차원에서 에너지 집약적 채굴 방식인 PoW의 금지를 고려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비트코인을 포함해 상위 암호화폐 대부분이 PoW 방식으로 채굴되고 있다. PoW는 암호화폐 보상을 받기 위해 수많은 채굴기의 운용이 필요해 전력 낭비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암호화폐 업계 역시 이 같은 비판을 주시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PoS로의 전환을 추진했으나, 아직까지는 성공하지 못한 상태다. 이더리움 코어 개발자 팀 베이코(Tim Beiko)는 2022년 4월에서 5월 사이에 PoS로의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PoW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도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크리스 라센(Chris Larsen) 리플 공동창업자는 2021년 12월 "비트코인은 PoW 방식을 탈피해야 한다"며 "PoS로의 전환이 비트코인 채굴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니브 알리(Muneeb Ali) 블록스택 설립자도 "비트코인은 더 나은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1위 프로젝트가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