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또다시 암호화폐 채굴중단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란 내 채굴업자들이 다시 한번 규제 이슈에 직면하게 됐다.
이란 국영 전력회사 타바니르(Tavanir)는 2021년 12월 25일(이하 현지시간) 암호화폐 채굴업체들에 전력 공급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모스타파 라자비 마슈하디(Mostafa Rajabi Mashhadi) 타바니르 대변인은 "이란 에너지부가 지난달부터 전력 사용량 감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채굴장에 대한 전력 공급을 차단하는 것 또한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조치가 전력 수요가 높은 겨울을 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채굴 금지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조치로 인해 이란 내 합법 암호화폐 채굴업자들은 암호화폐 채굴장 운영을 재기한 지 3개월 만에 다시 길거리로 내몰리게 됐다. 앞서 이란 정부는 2021년 5월 과도한 전력 사용을 문제로 암호화폐 채굴을 9월까지 금지한 바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이란 정부가 암호화폐 채굴을 미국 제재 극복 방법 및 외화벌이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는 점에서 비판의 대상이 돼왔다.
특히 이란 산업광업무역부가 "타바니르가 발표한 암호화폐 채굴장의 전력 사용량 수치가 매우 과장됐다"라고 밝히면서 전력 생산량 부족을 암호화폐 채굴업의 탓으로 돌렸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란 내 채굴업자 중 상당수가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실제 채굴장 운영이 중단되는 업자는 극소수에 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란 당국은 2021년 6월 기준 85%의 채굴장이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추산했다. 이들은 정부의 감시를 받지 않는 가정용 전기를 사용해 채굴장 운영을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