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럴(SG)의 프레데릭 우데아 CEO는 각국 정부가 규제에 나서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했다.
우데아 CEO는 7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웹서밋 컨퍼런스에서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가상화폐 거래가 익명성 때문에 너무 많은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우데아 CEO는 "최근 모든 정부와 규제 당국이 자금세탁과 테러자금조달의 수단으로 쓰이는 가상화폐를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를 낙관하기 어렵다"면서 "가상화폐 거래의 익명성은 문제가 되고, 곧 각국 정부는 가상화폐를 압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법정화폐를 뒷받침하는 가상화폐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지지한다"면서도 "하지만 가상화폐가 주가 되기에는 너무 위험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그는 "가상화폐를 주요 거래수단으로 사용하려면 가상화폐와 법정화폐를 상호 거래할 수 있는 무언가가 추가돼야 한다"며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은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각국의 금융당국은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조달에 가상화폐가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규제에 대한 해석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쪽에서는 규제를 '금지'의 의미로 받아들이지만, 다른 쪽에서는 이를 '허용'의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같은 날 CME(시카고상품거래소)의 레오 멜라메드 회장은 우데아 CEO와 달리 규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다른 견해를 보였다. 그는 "비트코인은 주요 투자자들이 이를 거래하고,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게 되면 금이나 주식과 같은 지위를 가진 새로운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성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