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총리 트위터에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했다는 게시물이 올라와 큰 소동이 벌어졌다. 게시물이 허위로 밝혀지면서 인도에서 추진 중인 암호화폐 거래 금지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21년 12월 12일(이하 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 트위터에는 "인도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했다"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사진: twitter
게시물은 "인도 정부가 500BTC를 구매하고 국민들에게 배포하고 있다"며 "오늘 미래가 도래했다"고 밝혔다. 게시물에는 비트코인을 증정한다는 링크도 포함됐다.
해당 게시물은 곧바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인도 총리실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트위터 계정에 문제가 생겼다"며 "문제가 발생한 시간 동안 작성된 트윗은 무시하라"며 총리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됐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모디 총리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9월에는 코로나19 구호 기금으로 비트코인(BTC)을 기부해달라는 트윗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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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소동이 인도의 암호화폐 정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인도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 금지법을 강력 추진 중에 있는데, 이번 사건이 암호화폐 거래 금지법 추진에 좋은 구실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인도 정부는 11월 29일부터 암호화폐 관련 규제 법안(The Cryptocurrency and Regulation of Official Digital Currency Bill) 논의를 통해 암호화폐에 강력한 거래 금지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법안은 디지털 화폐 관련 채굴, 생성, 보유, 판매, 거래 등 모든 활동을 금지한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