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 소식과 함께 사설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가 폭락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2021년 11월 2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인도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테더(USDT)는 한때 60루피 선까지 떨어졌다. 스테이블코인인 USDT는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출시된 것으로 1 USDT는 1달러로 가격이 고정돼 있다. 인도 거래소에서는 인도의 법정화폐인 루피와 미국 달러의 환율을 반영한 가격대로 형성돼 있다.
11월 24일 기준 달러-루피의 환율에 따라 인도 거래소에서 USDT는 약 80루피의 가치를 지니게 된다. 하지만 암호화폐 등이 금지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직후 인도의 암호화폐 거래소 와지르엑스(WazirX)에서 USDT는 한때 60루피까지 급락했다.
당시 몇몇 투자자들은 급락한 USDT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의 한 트레이더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USDT를 저렴하게 매입해 차익거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라며 “62루피 정도에 구매해 판매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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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차익거래를 통해 수익을 실현한 투자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암호화폐 자산관리 기업인 민팅엠(MintingM)은 “규제 뉴스로 인해 거래량이 갑자기 늘어나 주요 거래소에서 기술적 결함이 발생했다”라며 “이 때문에 거래소로 돈을 이체하기 어려웠고 실제로 이 잘못된 가격을 활용할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인도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60루피까지 떨어졌던 USDT 가격은 70루피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여전히 급락 전인 80루피까지는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인도 암호화폐 규제, 우려할 수준 아니야
인도 정부가 사설 암호화폐를 규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각에서는 중국과 같은 전면 금지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블록웍스에 따르면 이번에 논란이 된 암호화폐 규제는 이미 작년 뉴델리 의회에서 나온 법안과 동일한 것으로, 암호화폐를 화폐와 같은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인도준비은행(RBI)에서 발행하는 CBDC의 보급을 위해 암호화폐의 통화로서의 역할을 제한하는 내용이지 금융 자산으로서의 기능까지 제한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현재 나온 법안은 정부와 여당의 입장만을 반영한 것이므로 추후 인도 국회에서 야당 의원들과의 조율을 통해 변화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디지털 자산 헤지 펀드 ARK36의 CEO인 미켈 모치(Mikkel Morch)는 “인도에서 나온 법안은 정부에서 나온 것이며 이는 결코 법의 최종 형태가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라며 “법으로 제정되려면 국회에서 충분한 논의를 걸쳐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