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보다 블록체인이 가진 확장성에 주목하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3일 KTB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높은 변동성 및 정책 리스크를 가진 암호화폐에 대한 직접 투자보다, 암호화폐의 활용을 통한 새로운 금융 비즈니스에 진출 가능한 기업에 투자를 추천했다.
보고서는 암호화폐가 블록체인의 시작을 열었지만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의 확장성을 감안할 때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역시 블록체인 시장의 규모가 2022년까지 1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현재 업종을 불문하고 블록체인을 활용한 사업모델이 등장하고 있으며, 특히 선진국과 금융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국내 은행권 역시 블록체인을 활용한 플랫폼 구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기업·정부기관도 암호화폐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자금력이 약한 중소업체, 스타트업의 혁명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블록체인의 P2P(Peer-to-Peer) 성격을 활용하면 대규모 투자 없이 아이디어를 통한 비즈니스를 실현할 수 있어 기존 대형 업체의 독과점 등 높은 진입장벽을 허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보고서는 2016년 이후 스타트업의 ICO(가상화폐공개) 또한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올해 202건의 ICO를 통해 약 3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모였다고 전했다. 이어 ICO의 트렌드는 농업, 광업 등 1차 산업에서부터 위성, 항공 등 첨단산업까지 블록체인 활용이 가능한 모든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유사수신행위 등 투자자 피해로 인한 정부의 ICO 전면 금지 조치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ICO를 통한 블록체인 시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재윤 연구원은 "닷컴 버블이 버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마존, 이베이 그리고 구글을 낳았다"면서 "버블이란 큰 파도가 지나간 뒤에는 이미 우리가 알던 지형이 모두 바뀌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