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랜섬웨어와 사이버 범죄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30개국을 소집한다.
백악관은 2021년 10월 1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에서 "사이버 위협에 맞서기 위한 국가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30개국을 소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주최하는 온라인 세션을 통해 암호화폐 불법 활용을 비롯해 사이버 범죄에 대한 법률 집행 방안을 논의한다는 설명이다.
미국 정부는 성명에서 "디지털 문을 잠가야 한다"면서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다중 인증을 사용하는 등 설계 차원에서 기술을 안전하게 구축해야 하며 소비자가 기술의 위험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암호화폐를 이용해 랜섬머니를 세탁하는 문제를 적극 해결할 것"이라며 "다른 나라 기관을 공격하는 랜섬웨어 범죄자를 조사하고 기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랜섬웨어 대응 이니셔티브(Counter-Ransomware Initiative)를 통해 러시아는 물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G7 국가들과 직접 회담을 추진하고 외교적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참여 국가 및 구체적인 일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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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랜섬웨어 공격에 국가 움직여
사이버 보안, 특히 랜섬웨어가 주요 국가 및 국제 사회의 보안 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미국 내 잇따른 랜섬웨어 공격에 클로니얼 송유관 업체, 육류 가공업체 JBS, IT 기업 카세야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이 피해를 입으면서 국가적인 조치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미국 정부 기관들은 이 같은 랜섬웨어 공격 배후에 러시아 조직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JBS와 카세야 공격의 주범으로 러시아계 랜섬웨어 조직 레빌(REvil)을 지목하기도 했다.
또 랜섬웨어 공격에 주로 암호화폐가 이용되면서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 관점에서 암호화폐에 한층 더 집중하고 있다.
백악관은 7월 15일 랜섬웨어 전담 태스크포스를 조직하면서 "암호화폐가 랜섬웨어 공격에 사용되지 않도록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9월 27일 러시아 암호화폐 거래소로 추정되는 수엑스(Suex)에 처음으로 제재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프라하에 등록돼 있지만 실제 근거지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확인됐으며, 랜섬웨어 피해자금의 인출처인 불법 암호화폐 거래소 BTC-e와 다크넷 시장 히드라와도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