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기반 시설들이 랜섬웨어 공격에 노출될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국가의 사이버 방어 수준을 강화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2021년 7월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앤 노이버거(Anne Neuberger) 사이버 보안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브리핑을 통해 "백악관은 랜섬웨어 전담 태스크포스를 조직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잇따른 랜섬웨어 공격으로 클로니얼 송유관 업체, 육류 가공업체 JBS, IT 기업 카세야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사이버 공격에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나왔다.
부보좌관은 "암호화폐가 랜섬웨어 공격에 사용되지 않도록 차단하고 다른 국가들이 해커의 은거지가 되지 않도록 동맹국과 협력하는 등의 랜섬웨어 퇴치 조치는 국가 전략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2021년 6월 바이든 정부는 랜섬웨어 퇴치를 위한 4가지 전략 중 하나로 범죄 관련 거래 식별과 추적을 위해 암호화폐 분석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부보좌관은 랜섬웨어 수익금을 세탁하기 위한 암호화폐 갈취가 의심의 여지없이 랜섬웨어를 촉진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이버 범죄 조직은 암호화폐를 통해 자금을 세탁하고 몸값을 요구한다"면서 "암호화폐는 정교한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이 된 사이버 범죄를 양산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고 지적했다.
범부처 공동 지원 나서
TF는 중소기업의 디지털 복원력 강화, 익명 암호화폐 플랫폼 몸값 결제 금지, 최대 100만 달러대 보상 제공 등을 목표로 매주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사이버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법무부, 국토안보부, 주 정부, 재무부 등이 협력 지원한다. 기관들은 법무부 주도 하에 익명 암호화폐 플랫폼을 통한 몸값 지불을 중단하는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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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부는 민간 산업 분야에 사이버 보안 표준을 마련하기 위해 의회가 나서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또 암호화폐 불법 거래와 랜섬웨어 공격 방지를 위한 국제 차원 규제와 협력의 필요성도 촉구했다.
백악관은 범죄 조직의 소재지로 추정되는 러시에 대한 보복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랜섬웨어 범죄 조직을 억제하지 못한 것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다.
이에 일각에서는 "미국과 동맹을 맺은 많은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보복 조치가 발생하지 않도록 랜섬웨어 조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