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섬웨어 위협이 커지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사이버범죄를 촉진한다고 생각하면서 블록체인 및 관련 네트워크를 금지하거나 감시해야 한다는 주장 또한 제기되고 있다.
랜섬웨어 공격은 분명 수없이 발생하고 있다.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용하는 기업과 개인은 모두 랜섬웨어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랜섬웨어, 멀웨어 등은 개인, 기업, 해킹 집단, 나아가 국가 조직에 의해 개발·구축될 수 있다. 이같은 범죄는 단순히 한 개인의 정보뿐 아니라 기업의 영업비밀, 국가의 중요한 인프라를 교란시켜 사회와 경제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
과거와 달리 랜섬웨어 거래가 암호화폐를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은 랜섬웨어의 주요 요인처럼 보일 수도 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해커 조직이 비트코인으로 몸값을 요구하기도 했으며 애플을 공격했던 단체 레빌 또한 최근 IT업체 카세야에 대한 공격으로 7000만 달러의 비트코인을 갈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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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유명한 영국의 컴퓨터 보안연구원 마커스 허친스(Marcus Hutchins)는 랜섬웨어의 증가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암호화폐에 돌리는 것은 명백한 실수라고 말했다.
허친스는 2021년 7월 13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을 파괴하는 것이 왜 랜섬웨어를 막지 못하나'라는 제목의 영상을 인터넷에 업로드했다. 그는 비트코인 유무와 상관없이 해커들은 다른 지불 방법을 통해 몸값을 요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친스는 "암호화폐는 분명 랜섬웨어의 접근성을 높이고 확산에 기여했지만 암호화폐가 아니더라도 이런 종류의 사이버 공격은 계속됐을 것”이라고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실제로 2012년 랜섬웨어가 등장할 당시에만 해도 달러로 몸값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최근 암호화폐가 활성화되면서 기업 관련 해킹에서 암호화폐를 통해 몸값으로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20년 랜섬웨어에 대한 암호화폐 지급액이 4억 1200만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허친스는 "랜섬웨어를 막기 위해 암호화폐 금지를 주장하는 것은 너무나 순진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암호화폐가 없는 상황에서 기업에 대한 랜섬웨어 공격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전혀 알 수 없다. 과거의 기술을 바탕으로 이론을 세울 뿐 미래 혁신에 대해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