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이더리움 창시자는 토큰 보유량 만큼 거버넌스 결정권이 주어지는 기존 투표 방식이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의 발전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부테린은 2021년 8월 16일 블로그를 통해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코인 투표(coin voting) 방식을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대다수의 디파이 프로젝트는 프로토콜 업그레이드 같은 거버넌스 문제를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 기존의 토큰 기반 투표 방식에서 토큰 보유자는 보유량에 비례하는 투표권을 갖는다.
이는 토큰을 대량 보유한 소수의 고래 투자자가 개인적인 이익을 챙기기 위해 투표를 악용하고 프로젝트에 대한 과도한 지배력을 행사하도록 허용한다는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다.
암호화폐 담보 대출, 토큰화 자산 등을 통해 표를 매수하고 거버넌스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방법들도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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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릭 부테린은 "가장 중요한 일은 코인 투표만이 유일한 탈중앙화의 구현 방식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버리는 것"이라면서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
부테린에 따르면 '휴머니티증명(Proof-of-Humanity)'는 토큰 보유량이 아니라 프로토콜 사용자 당 1표씩 투표권을 할당한다.
'참여증명(proof-of-participation)'은 특정 작업을 완료하는 주소에 독점 투표권을 준다. 이는 프로젝트나 커뮤니티의 이익에 기여하는 프로토콜의 사용자로 투표권을 제한하고 거버넌스 중앙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더리움 창시자는 "기존 투표 방식에서 유권자는 자신의 결정에 대해 '집단적인' 책임만 지고 개별적인 책임은 지지 않는다"면서 각 유권자가 자신의 결정을 책임지도록 해 구성원의 리스크를 분담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비탈릭은 "기존 코인 투표 거버넌스가 '안전한 디폴트값'이라는 생각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제시한 대안들이 성숙한 생태계와 금융 시장 조건에서 어떻게 기능할지는 미지수지만 관련 실험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