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에 우려를 제기했다.
골드만 삭스는 2021년 4월 28일 비트코인에 대한 문제점을 요약한 메모에서 "비트코인이 다른 암호화폐와의 경쟁, 전력 이슈, 사용사례 부족으로 인해 장기 가치 저장소 역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제프 커리(Jeffrey Currie) 골드만삭스 원자재 리서치 총괄은 "코로나19 환자 재급증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대해 더 신중해졌다"며 "이는 안전자산에 대한 인기로 이어지고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켰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6만 5000달러에서 5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회복세를 보여 5만 4000달러 이상에 거래되고 있지만, 회복세가 타 암호화폐보다 떨어지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ETH)은 신고점인 2700달러 선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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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 총괄은 "이런 거래 양상은 금보다는 구리에 가깝다"며 "이는 비트코인이 지배적인 암호화폐라는 주장에 반하는 것으로,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는 통념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트코인이 이더리움이나 알트코인 등에 강세를 내줬다"면서 "장기 가치 저장소로서의 지배적 위치에 대한 경쟁이 현재 진행 중이고, 이는 비트코인 보유에 추가적인 위혐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커리 총괄은 비트코인이 실제 사용 사례가 부족하고 높은 전력 소비로 인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점수가 낮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지적했다.
그는 "금, 예술품, 다이아몬드, 와인 같은 전통적인 장기 가치 저장소들은 모두 가치와 사용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며 "실수요는 투자 수요의 변동성을 흡수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이는 자산 가치가 0이 될 가능성이 작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같은 문제들은 비트코인이 더 잘 설계된 다른 암호화폐에 수요를 빼앗기기 쉽다는 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비트코인이 자치 저장소로 금과 경쟁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둘은 공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점유율 하락세에 지속되는 우려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 유지에 대한 우려는 이전에도 제기된 바 있다. 4월 23일 로니트 고제(Ronit Ghose) 씨티은행 글로벌 책임자(global head)는 비슷한 이유로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고 다른 암호화폐보다 느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지: coinmarketcap
비트코인의 지배력은 최근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에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대비 가격이 4월 29일 0.049BTC로 상승했다. 이는 한달 전 가격인 0.03BTC에서 약 63% 상승한 수치다.
4월 29일 오후 1시 15분 비트코인 점유율은 47.3%로, 여전히 50% 아래를 밑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