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투자개발기관 유럽투자은행(EIB)이 퍼블릭 블록체인 이더리움에서 디지털 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2021년 4월 28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로(Bloomberg Law)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유럽투자은행이 2년 만기의 채권 1억 유로(약 1340억 원) 상당을 발행한다고 보도했다.
만기까지 이자를 주지 않는 제로쿠폰 채권으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뱅코 산탄데르, 소시에테제너럴 등이 매각을 총괄한다.
채권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디지털 채권이다. 가격 책정(pricing)이 완료된 후 퍼블릭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등록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4월 13일 처음 유럽투자은행의 '디지털 채권' 검토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유럽투자은행은 1958년 유럽 국가 간 경제적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개발·원조 목적으로 설립된 유럽경제공동체(ECC) 산하 투자 기관이다. 유럽 및 전 세계의 혁신 기업에 연구개발 자금을 빌려주거나 투자하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찍이 녹색 채권, 지속가능 채권, ESTR(유로단기금리) 채권 등을 발행하며 유럽 채권 자본 시장 혁신을 선도해왔다.
블록체인은 채권 발행 및 거래에 투명성과 실시간 추적 기능을 더해 거래 효율을 높이고 운영을 간소화하며 시장 접근성도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세계은행, JP모건체이스, HSBC, 캐나다 국립은행 등이 블록체인 채권 발행을 실험한 바 있다. 텔레포니카 독일 지부, 독일 부동산 보노비아(Vonovia) 등도 디지털 채권에 블록체인을 활용했다.
대형 투자기관인 유럽투자은행까지 블록체인를 통한 채권 발행에 가세하면서 유럽 채권 시장 전반의 디지털화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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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기관 활용 사례에 ETH 최고가
대형 기관의 이더리움 활용 사례가 나오면서 시총 2위 암호화폐 이더리움은 4월 28일 새벽 2683.65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암호화폐 전문업체 SFOX의 대니 킴은 "유럽중앙은행의 이더리움 채권 발행 소식에 금융기관들이 이더리움을 활용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거래 가능한 수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도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지목됐다.
대니 킴은 "거래소에 남아있는 이더리움 수량이 점차 줄어들어 2020년 최저 수준을 보였다"며 "거래 가능한 공급량이 줄어들면 대규모 매각 가능성도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은 2021년 4월 28일 오전 11시 기준 전날 대비 7.83% 오른 2707.3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한 달 동안 55%, 1년 동안 1200% 이상 상승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3120억 달러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