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투자에도 '개미' 저력 보일까…JP모건 "개인, 기관과 투자 규모 비등"

2020년 4분기 시장을 주도했던 기관 투자 활동이 주춤하면서 2021년 1분기 개인과 기관의 비트코인 투자 규모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경기부양 자금을 손에 쥔 개인 투자 활동은 한층 더 살아날 전망이다.

2021년 3월 15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니콜라스 파니지르조글루(Nikolaos Panigirtzoglou) JP모건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2020년 4분기 기관이 비트코인 투자를 주도했다. 이번 분기는 개인과 기관 비중이 균형을 이루며 2020년 3분기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JP모건은 개인 투자자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퀘어와 잇비트(페이팔 비트코인 공급업체) 데이터를 통해 개인의 비트코인 투자 흐름을 분석하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 상품, 비트코인 펀드, 기업의 비트코인 매입 공지를 통해 기관의 투자 흐름을 확인했다.

개인 투자자는 1분기 현재까지 18만 7000 BTC를 매입하며 17만 3000 BTC를 매입한 기관을 앞질렀다. 기관의 비트코인 투자 규모는 2020년 4분기 33만 6658 BTC에서 크게 감소한 모습이다.

스퀘어가 지원한 비트코인 매입액은 2020년 4분기 17억 5600만 달러에서 2021년 1분기 33억 6000만 달러로 약 두 배 증가했다. 잇비트 거래량도 2020년 4분기 21억 7300만 달러에서 41억 5700달러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기관 부분에서 비트코인 펀드 유입 금액은 39억 6700만 달러에서 29억 달러로 감소했다. CME 비트코인 선물은 12억 8400만 달러에서 14억 4900만 달러로, 기업의 비트코인 매입 공지는 9억 9000만 달러에서 31억 7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개인 비트코인 투자액은 2020년 4분기 39억 2900만 달러에서 2021년 1분기 75억 1800만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기관은 62억 4100만 달러에서 75억 1900만 달러로 안정적인 유입 흐름을 보였다.

토큰포스트 주요 기사를 뉴스레터를 통해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2020년 말 기관 투자 참여 증가는 대형 은행과 자산운용사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과 함께 비트코인 상승장을 견인한 주 원인으로 꼽힌다.

기관 유입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1400달러의 경기 부양 자금을 받은 개인 투자자는 비트코인 투자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 전체 비트코인 투자 규모에서도 개인이 기관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기부양책이 확정된 만큼 개인투자자의 비트코인 투자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에드 모야(Ed Moya) 오안다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팬데믹 상황에서 비트코인 거래는 개인 투자자에게 매우 중요했다"면서 "주식 투자 변동성이 쓰라린 결과를 낳은 것과 달리 비트코인은 강세 흐름을 유지해 투자자에 이득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년 동안 990% 급등했다.

모야 수석도 NFT 열풍과 경기부양 자금이 개인 투자 활동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월 11일 1조 9000억 달러 경기부양법을 통과시켰다. 이후 비트코인은 3월 14일 6만 178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3월 16일 오후 4시 40분 기준 비트코인은 5.08% 하락한 5만 50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는 6만 달러 선을 유지할 만큼 기관 유입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토큰포스트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