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행정부처가 암호화폐 거래 행위에 대한 규제 준비에 나선다. 터키는 약 2년 동안 리라화 가치가 45% 추락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폐 가치가 떨어지면서 외환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자리를 암호화폐가 대신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터키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법제화가 어느 때 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2021년 3월 16일(이하 현지시간) 디크립트에 따르면 터키에서는 최근 암호화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암호화폐와 관련된 규제 계획이 공론화되고 있다. 암호화폐에 대한 사기 행각이 성행하자 금융 당국이 칼을 빼든 것으로 풀이된다.
무스타파 바랑크(Mustafa Varank)터키 산업기술부 장관은 16일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조만간 암호화폐 규제를 도입할 것이라며 규제 도입으로 암호화폐 산업의 환경이 안정화되면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크고 투자 위험이 높은 만큼 규제 준비를 세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랑크의 발언은 지난 금요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현재 정부가 암호화폐의 경제적·법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터키 암호화폐 거래소 파리부(Paribu)의 메흐메트 튀르카슬란(Mehmet Türkarslan) 법률고문은 “업계에서는 초보 거래자들이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높은 수익을 약속하는 가짜 금융 전문가들에 의해 사취당하는 일이 많다고 알고 있다"라며 "소위 전문가라 스스로를 칭하는 사기범죄자들은 처음에는 고객이 상당한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신뢰를 쌓은 뒤엔 특정 암호화폐에 투자할 것을 권하거나 돈을 불려준다고 말한 뒤 입금을 받으면 돈을 떼어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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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터키인들이 실물 자산에 대한 투자에서 암호화폐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터키 정부는 잠재적으로 상당한 세수 손실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암호화폐에 징벌적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터키 정부가 애당초 규제할 수도 없는 외환에 더 의존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고압적인 움직임은 터키의 암호화폐 산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이어 "암호화폐를 대체 통화보다는 자산으로써 규제하는 세계적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터키 정부도 세계의 흐름과 같은 방식을 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터키는 내년에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터키 최고 중앙은행인 나치 아발(Naci Ağbal)은 2021년 3월 14일 의회 의원들에게 내년 하반기에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시범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