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으로 궁지에 몰린 XRP를 살리기 위한 '펌핑'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고 지난 1일(현지시간) 알렉산드리아가 보도했다.
이날 텔레그램,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XRP 매수를 독려하는 움직임이 일었고, 대량 매입을 통해 인위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펌핑(pumping) 시도가 있었다.
관련 텔레그램 채팅방에는 무려 20만 명의 투자자가 결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개인 투자자가 대형 투자자의 시장 개입에 맞선 '게임스톱' 현상이 암호화폐 시장까지 확산된 결과다. 관련 여파로 지난주 도지코인과 비트코인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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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매입 움직임에 소송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XRP가격은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다. 3년래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이며 최고 0.75달러까지 올랐고, 테더(USDT)를 제치고 시총 3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XRP는 짧은 상승 이후 빠르게 폭락하면서 펌핑에 참여한 투자자들에 뼈아픈 결과를 남겼다. 3시간 만에 덤핑(dumping·대량 매도) 움직임에 묻히면서 가격이 45%가량 급락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거래소 운영 중단으로, 펌핑이 실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트위터 계정 '@Whale_Alert'에 따르면 이미 그 전에 대규모 매도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래 투자자들이 가격 상승을 틈타 보유분을 매각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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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3시 45분 기준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XRP는 전날보다 34.32% 하락한 0.37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이날 리플은 SEC 소송에 대한 첫 공식 답변서를 제출해, 각 기소 내용에 대한 반박 의견을 전달했다. XRP가 암호화폐로서 제공하는 실제 기능을 강조하며 증권, 즉 투자 계약이 아니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