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리플(XRP) 거래 중단을 발표했다.
28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1년 1월 19일 오전 10시(현지시간)부터 XRP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달 28일부터 XRP 거래를 제한하고, 다음달 19일부터 거래를 전면 중단할 계획이다. 앞서 포브스는 코인베이스가 리플 거래 지원 중단에 나설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코인베이스가 XRP 거래 중단에 나선 것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사와 임원들을 미등록 주식거래 혐의로 고소했기 때문이다. SEC가 만약 승소할 경우 XRP 거래를 허용하는 거래소는 잠재적으로 위법 소지가 있기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폴 그류얼 리플 최고 법률 책임자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비추어, 당사는 자사 플랫폼에서 XRP 거래를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XRP 관련된 규제 개발을 모니터링하고,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 소재 암호화폐 거래소 오케이코인(OKcoin)도 같은 이유로 XRP 거래 중단을 선택했다.
오케이코인 측은 "리플과 SEC 소송이 진행됨에 따라 XRP 거래와 입금을 중단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며 "1월 4일부터 현물 거래, 마진 거래, 입금이 잠정 중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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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는 리플이 지난 7년 동안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미등록 증권인 XRP를 판매해 13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는 혐의를 제기했다. 리플사와 함께 기소된 임원은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 크리스 라슨 리플 공동 설립자다.
이를 두고 갈링하우스 CEO는 "SEC가 사실 관계와 법률적으로 완전히 틀렸다"며 "리플(XRP)은 매일 수십억 달러씩 거래되는 세 번째로 큰 암호화폐로,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마찬가지로 투자계약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SEC가 리플사와 리플 운영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이후 다수의 업체들이 리플 거래를 중단하고 있다. 미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까지 XRP 거래 중단에 나서면서 리플사는 유동성에 큰 타격을 입게될 전망이다.
앞서 비트퀴즈, OSL, 크로스타워, 비트스탬프 등의 암호화폐 거래소가 리플 거래 지원를 중단하거나 예고했다. 세계적 유동성 공급업체 점프트레이딩, 암호화폐 거물 투자자 마이크 노보그라츠가 이끄는 갤럭시디지털도 거래 지원을 종료했다.
또 바이낸스, 후오비, 쿠코인, 비트페이 등 플랫폼에서 신용카드로 암호화폐를 구입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심플렉스도 지원을 중단했다. 메이저 암호화폐 마켓메이커 B2C2도 최근 지원을 중단했다.
대형 트레이딩 업체의 연이은 거래 지원 중단 소식으로 리플은 연일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29일 오전 코인마켓캡 기준 리플 가격은 전날보다 15.36% 하락한 0.244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