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암호화폐·블록체인 산업에서 약 7600억원대 규모의 인수합병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암호화폐·블록체인 산업에서 체결된 인수합병 계약은 총 82건으로, 규모가 약 6억 9100만 달러(76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2018년 기록(69건)보다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대형 기업들이 소규모 특화 기업을 인수해 지원 영역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계약 규모로 보면 △바이낸스(4억 달러), △FTX(1억 5000만 달러), △코인베이스(9000만 달러)가 전체 인수합병 계약의 90%를 차지했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4월 유명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을 4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는 2018년 서클의 폴로닉스 인수, NXMH의 비트스탬프 인수에 비견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 기록이다.
이밖에도 거래소는 지난해 암호화폐 직불 카드 제공업체 스와이프(Swipe), 스테이블코인 기업 BxB, 분산형 앱 정보 플랫폼 댑리뷰(DappReview), 인도 거래소 와지르X 등을 인수했다. 최근 장펑 자오 바이낸스 CEO는 올해 20~30개 기업을 추가 인수해 암호화폐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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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외에 억대 인수를 추진한 유일한 기업은 지난 2019년 문을 연 암호화폐 거래소 FTX다. 거래소는 포트폴리오 관리 앱 '블록폴리오'를 1억5000만 달러에 매입했다. 블록폴리오는 600만 명의 사용자 기반을 가지고 있다. 사용자 수는 코인마켓캡보다 적지만, 사용자 참여도는 월 1억 5000만 명 이상으로 상당히 높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인수합병을 진행한 암호화폐 기업은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다. 총 16건으로 바이낸스보다 6개 많은 계약을 체결했다. 가장 최근에는 암호화폐 중개업체 타고미를 9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밖에도 여러 인수합병 계약이 진행됐다.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 상장사 '클린스파크'는 암호화폐 채굴기업 ATL데이터센터를 매입했다. 암호화폐 투자은행 갤럭시디지털은 디지털자산 투자 플랫폼 드로우브릿지렌드, 선물 시장 유동성 공급업체 블루파이어캐피탈을 사들였다.
스마트컨트랙트 제공업체 트러스트스왑은 최대 경쟁사인 팀파이낸스를, 홍콩 장외시장거래업체 제네시스블록은 레이어2 이더리움 확장 솔루션 OMG 네트워크를 인수했다.
한편, 올해 암호화폐 서비스 지원에 나선 페이팔의 비트고 인수 계획은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익명의 관계자는 "페이팔이 현재 다른 인수 대상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