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디지털 루블이 기존 은행 시스템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엘비라 나비울리나(Elvira Nabiullina)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디지털 루블이 은행 시스템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디지털 루블 발행이 자금 유출 등 중대한 문제를 초래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앞서 러시아 국영은행인 스베르방크(Sberbank)가 디지털 루블 발행 관련 시나리오 발표하고, 해당 프로젝트가 자금 유출 및 은행 구조 불안정화 등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나왔다.
스베르방크는 “디지털 루블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3년 동안 은행은 최대 4조 루블(약 54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잃게 될 것”이라며 “러시아 금융 시스템에 디지털 루블을 도입하는 데에만 최대 250억 루블(약 3.4억 달러)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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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나비울리나 총재는 “이러한 수치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금리는 디지털 루블이 아닌 인플레이션 및 전체적인 통화 정책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러시아 중앙은행은 자체적인 디지털 루블화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디지털 루블이 해외 디지털 화폐로 국내 자금이 흘러들어가는 리스크를 억제할 뿐 아니라, 거시경제 및 금융 안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중앙은행은 디지털 루블 발행에 대한 공개 협의를 진행하고 내년 파일럿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달 초 러시아 중앙은행은 자국 법정통화에 연동된 민간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전면 금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스베르방크가 루블 연동 코인으로 알려진 '스베르코인' 발행 계획을 밝힌 직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