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위기 속 디지털 결제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전 세계 금융 당국들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가능성에 더욱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현지시간) 러시아 중앙은행은 26명의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여 코로나19 팬데믹과 경제적 파급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발표했다. 이번 회의에는 중앙 아시아, 흑해 및 발칸 지역, 이스라엘, 중국 중앙은행 총재뿐 아니라 국제통화펀드(IMF), 세계경제포럼(WEF), 국제결제은행(BIS) 대표자들이 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중앙은행 총재들은 팬데믹 위기가 기존 금융 시스템의 취약성을 드러내고 부채를 상승시키는 등 불안정한 경제 상황을 심화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코로나19가 야기한 경제 위기가 국가 및 소비자의 채무 부담 및 금융 취약성을 악화시키며 전 세계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전자상거래와 디지털 결제 기술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추세로 인해 금융당국들이 그 어느 때보다 CBDC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CBDC에 대해 중앙은행가들은 "발행에 앞서, 통화정책 및 금융안정에 미칠 영향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사이버 위험 회피 및 완화 절차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전 세계 많은 중앙은행들이 어떤 형태로든 CBDC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16년 이후 관련 공식 발언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도 최근 디지털 루블 개발에 관한 자문 보고서를 발간하고, 발행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당성 논의를 위한 공개 협의를 진행하고, 내년 초에는 파일럿 가동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