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올해 상반기 각국 정부 기관에서 받은 정보 제공 요청이 1,914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17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정부기관에서 받은 정보 요청 범위 및 규모를 밝힌 첫 '투명성 보고서'를 공개했다. 디지털 권리 보호를 위한 비영리 조직 '전자 프런티어 재단(EFF)'이 거래소에 보고서 발간을 촉구한지 한 달 만의 일이다.
코인베이스는 "신뢰는 투명성과 정직성을 통해 형성된다"면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거래소가 되기 위해, 정부의 합법적인 고객 정보 요청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상술한 투명성 보고서를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해당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3,800만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코인베이스는 법 집행기관 및 정부기관으로부터 민사(3.4%)·형사(96.6%) 수사 관련 고객 계좌 정보 및 재무 기록에 대한 요청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다. 정보 제공 요청은 주로 소환장의 형태로 이루어지며, 압수수색 영장, 법원 명령 및 기타 공식 절차를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 기관에서 받은 정보 요청은 총 1,914건이다. 미국이 1,113건, 영국이 441건, 독일이 176건으로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빈번히 정보 제공을 요청한 미 정부기관은 연방수사국(FBI·340회)이며, 국토안보수사국(HSI·184회), 주·지방 당국(180회), 마약단속국(DEA·104회)가 뒤를 이었다.
코인베이스는 당국의 합법적인 정보 요청에 응하고 있다면서도 고객의 금융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정보가 부적절하게 사용되거나 불필요하게 공개되지 않도록 애쓰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타당성을 확인하기 위해 숙련된 전문가 팀이 정보 요청을 처리하고 있다"면서 "불편하고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경우에 따라 정보 요청 범위를 조정하거나 이의를 제기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