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이 작년 한 해 법집행을 위한 정보 요청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크라켄은 ‘2019년 투명성 보고서(2019 Transparency Report)’의 인포그래픽 자료를 공식 트위터에 게재하며, "작년 법집행을 위한 정보 요청이 710건 있었다. 전년대비 49% 증가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크라켄이 규제 당국으로부터 2018년 475건, 2017년 160건의 정보 요청을 받았다.
지난해 크라켄에 가장 많은 협력을 요구한 국가는 미국이다. 총 432건으로 61%를 차지한다. 영국은 86회(12%), 독일이 44회, 이탈리아가 20회 가량 정보를 요청했다.
미국 기관 중에서는 FBI가 가장 여러 차례 정보를 요청했고, 마약단속국(DEA)과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뒤를 이었다.
인포그래픽에 따르면, 법집행을 위한 당국의 요청으로 1,222개 이용자 계정이 영향을 받았다. 기관이 요구한 정보 중 62%는 이미 제출된 내용이었으며, 다른 28%는 지역 법률 및 크라켄 법률이행 정책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요청으로 확인됐다.
크라켄 공동설립자이자 CEO인 제스 파월(Jesse Powell)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물가가 비싼 지역에서 법집행 요구를 이행하느라 작년 한 해 100만 달러(약 11억 원) 이상을 들였다"고 밝혔다.
그는 "크라켄은 오래된 사업체다. 8년 간의 데이터, 수백개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정보 보안 수준도 높다. 모두 암호화되어 있으며, 검색 및 대용량 전송이 어렵고, 느리고, 불가능하다(해커에게도 그렇다는 점은 긍정적이다)"라며, 당국에 협력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이유를 설명했다.
스위스 소재 암호화폐 거래소 셰이프쉬프트(ShapeShift) 최고경영자(CEO) 에릭 부어히스(Erik Voorhees)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크라켄은 매일 평균 두 건의 규제 당국 조사를 받는다. 수사에 크라켄 돈이 들어가고 있다. 이는 경쟁력 있는 기업을 퇴출시키고 세계를 더 가난하게 만드는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