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은행의 85%가 은행 간 기록을 대조하는 데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탈리아 은행의 85%는 블록체인 컨소시엄 R3의 코다(Corda) 기술을 사용해 은행 간 원장의 일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탈리아은행협회(ABI) 연구혁신 부문은 은행 간 업무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블록체인 프로젝트 스푼타(Spunta)를 추진 중이다. IT업체 'NTT데이터'가 설계를, 은행 기술업체 SIA가 플랫폼 운영을 맡았다.
프로젝트는 현재 2단계에 돌입, 이탈리아 중앙은행 주도 하에 '스푼타'와 자국 은행 시스템을 연결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자체적인 정보 교환 소프트웨어를 보유했던 각 은행들이 스푼타를 통해 손쉽게 정보를 교환·대조하게 되면서 평균 30~50일이 소요되던 작업이 하루 안에 마무리되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 은행의 85%에 해당하는 55개 은행이 은행 간 기록 공유 작업을 위해 스푼타를 도입했다. 10월로 예정된 프로젝트 3단계 및 최종 단계에서는 약 70~100개 은행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은행 간 협약' 규정에 데이터 표준이 포함되면서, 은행들은 3월 1일부터 10월 1일까지 신규 규정을 이행하기 위한 표준 및 블록체인 통합 기간을 가지고 있다.
실비아 아타네시오(Silvia Attanasio) ABI 혁신 수석은 "은행 간 기록 대조 방식 및 데이터 교환을 위한 기반 기술을 모두 바꿨다"면서 "기술 개선뿐 아니라 은행 업무 표준화로 인한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수석은 블록체인을 사용한 은행 간 데이터 교환 실험은 송금 실험보다 위험 부담도 적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험이 실패하더라도 은행 간 데이터 교환에만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면서 "고객과 기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샌드박스를 자연스럽게 형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규모 블록체인 실험을 진행한 이탈리아 은행들은 다른 블록체인 활용 사례에도 접근하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스푼타에서 실명인증 및 신용보증 정보를 공유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