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금융 당국이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리브라' 자산규모가 최대 3조 달러에 달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8일(현지시간) 디크립트 등 보도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최근 보고서에서 잠재 자산규모와 금융 시스템과의 광범위한 연결성을 고려할 때, 리브라가 전 세계 금융 안정성을 해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중앙은행은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을 심층 분석하고, 리브라가 ▲널리 도입된 결제 수단, ▲규제되는 가치 저장 수단, ▲규제를 벗어난 가치 저장 수단이 되는 상황에서 예상되는 전망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리브라가 페이스북 만큼 인기를 얻는다면 전 세계 리브라 리저브 운용자산은 3조 유로(약 390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장 보수적으로는 1527억 유로(201조원)를 예상했다.
리브라는 지난해 6월 공개 이후 스테이블코인의 위험성, 규제 방안, 광범위한 시장 영향력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일으키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비트코인과 같이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의 대안으로, 변동성을 통제하기 위해 자산 또는 통화 바스킷의 가치를 코인과 연동시킨다.
한편,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의 기술, 운영 수준 등이 기존 자산운용 규제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스테이블코인이 근본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고 이용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브라협회는 운용자산을 정부 채권, 현금과 같은 고위 유동성 자산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보고서는 자산과 성숙도에 따라, 리브라는 단기금융자산투자신탁(MMF)으로 간주될 수 있으며 유로존 최대 규모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 경우, 리브라가 갑작스럽게 대규모 자산을 이동시키면 시장 유동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리브라 리저브와 연결된 정부와 은행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리브라의 10%를 유럽인이 사용하지만, 리브라의 18%가 유로로 담보되는 시장 내 불균형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앙은행은 리브라 운영에 문제가 발생하면 금융 안정성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개발사가 기존 규제를 철지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규제 공백이 있다면 이를 메울 수 있는 신규 규제체계도 수립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