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암호화폐 채굴업체의 운영을 중단시켰다.
지난 4일 중국계 채굴업체 BTC.top의 장줘얼(江卓尔) CEO는 웨이보에 채굴업체 운영 중단과 관련한 정부 조치를 비판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경찰이 채굴장에 찾아와서 채굴기 가동을 강제로 중단시켰다"면서 "춘절 연휴 전부터 직원은 이쪽 시설에 숙박하고 있어 외부와 접촉이 없는 상황이고, 기계 중심의 마이닝 사업이라고 강조했지만 소용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직원들에 대한 정기적인 체온 체크, 외출 금지 등의 조치 같은 건 납득이 가지만, 마이닝 같은 기계 중심의 업무를 정지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며 "이대로 가면 바이러스 감염 전에 수입이 끊겨 죽게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확산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중국은 현재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우한과 상하이 광저우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많은 기업이 일시적으로 업무 정지에 들어갔으며, 학교도 방학을 연장하고 있다. 대부분은 복귀 시점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은 채굴업계에도 미치고 있다. 장줘얼에 따르면 현재도 업무 복귀가 허용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이번 검역 통제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해당 채굴장의 업무가 중단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영향은 세계 최대 채굴기업 비트메인과 그 뒤를 잇는 가나안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2월 10일까지 서비스가 지연된다는 공지를 남겼다. 당초 지난 3일부터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연휴가 연장됐기 때문이다.
세계 채굴 관련 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고 있는 이들 업체의 업무 중단은 오는 5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계 중심의 마이닝 사업은 바이러스 영향을 별로 받지 않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바이러스 확산이 심화와 장기화에 따른 업무 중단, 채굴기 공급량 지연은 비트코인 가격 요인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