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처음 세상에 알린 중국 의사 고(故) 리원량(李文亮·34)을 기리는 비문(碑文)이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기록됐다.
중국 우한(武漢)을 중심으로 확산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린 중국 의사 리원량이 7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끝내 사망했다. 그의 나이 34세다.
리원량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초기, 마스크 등의 보호 장비 없이 환자들을 돌보다가 지난달 10일부터 기침 발열 등의 증세를 보여 입원했다. 그러던 최근 폐렴 증세가 악화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앞서 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초기인 지난해 12월 30일, 사스(SARS) 확진 환자가 7명이 발생했다는 병원 문건을 입수해 동료 의사와 함께 이를 공개했다. 해당 소식은 인터넷에 급속히 전파돼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후 공안은 리원량과 동료들을 불러 유언비어를 퍼뜨려 사회 질서를 헤쳤다는 이유로 훈계서를 내렸다. 훈계서는 조사자가 위법 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이다.
리원량의 사망 소식에 전 세계는 애도의 뜻을 보내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도 리원량의 죽음에 대한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우한 중심병원은 "리원량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과 싸우다 불행히도 감염됐다"면서 "우리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애도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트위터를 통해 "리원량의 죽음에 매우 슬프다"며 "그가 바이러스(퇴치)를 위해 한 일을 기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에 대한 추모 행렬은 블록체인에서도 이어졌다.
이더리움(ETH) 블록체인 익스플로러 이더스캔(etherscan.io)에 따르면, 이더리움(ETH) 블록 높이 9,432,824에서 익명의 한 유저가 리원량을 기리는 비석을 만들었다.
해당 유저는 컨트랙트 소스 코드를 통해 ‘RIP(Rest In Peace)’라는 문구와 함께 그가 생전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했던 노력을 기록으로 새겼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기록된 그에 대한 추모비는 이더스캔(0x6E46D3AB7335FFFB0d14927e0B418CC08fe60505)에서 볼 수 있다.
리원량은 슬하에 자녀 1명을 두고 있으며, 아내는 현재 둘째를 임신 중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