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운용사 골드만삭스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중국 자본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가운데, 대형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는 중국 은행들과 손을 잡았다.
2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데일리호들은 중국 매체 카이신(Caixin) 보도를 인용, 골드만삭스와 블랙록·테마섹이 중국 내 독자적인 자산운용사 설립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운용자산 기준 세계 최대은행인 중국공상은행(ICBC)과 자산운용 합자회사를 설립, 지분 51%를 확보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은행은 4조 달러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블랙록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도 중국건설은행(CCB)과 다른 자산운용 합자회사를 설립하고 지분을 60%까지 취득할 계획이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규제 장벽으로 인해 오랫동안 중국 자본 시장에 발을 들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보호무역주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이 외국계 금융회사 진출을 잇달아 허용하고 금융시장을 개방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1월 1일부터 100% 외국인 소유의 선물·생명보험회사 설립을 허용했다. 4월부터는 100% 외국인 소유의 뮤추얼펀드 설립 및 외국인 중국 자산운용사 매입이 가능해진다. 12월부터는 증권사 지분 제한이 폐지된다.
이에 외국계 금융회사들은 신탁회사 등의 형태로 중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12월 JP모건체이스도 미국계 투자은행 최초로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의 영업 허가를 받았다. 현재 기업 지분 과반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 작업 중이다.
골드만삭스, 블랙록의 중국 진출에 협력하는 중국 공상은행과 건설은행은 중국 4대 국영상업은행으로 수십억 대 자금을 투입해 블록체인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있다.
공상은행은 크로스체인, 프라이버시 보호, 알고리즘 개발 등 60여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41개 특허를 취득했다. 2018년 건설은행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은 블록체인 기반 무역 금융 플랫폼에서 약 33조 원에 달하는 거래를 처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