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산업과의 연계를 꺼려온 미국 대형 은행들이 알지 못한 상태로 암호화폐 기업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업체 사이퍼트레이스는 미국 10대 상업은행 모두 암호화폐 관련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이퍼트레이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자산 규모 기준 상위 10위권 미국 상업은행들이 자체 결제 네트워크에서 암호화폐 관련 자금을 처리하고 있다. 이중에는 미등록 사업 거래도 포함돼있다"고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인식하지 못한 채 은행이 지원하는 암호화폐 관련 거래는 매년 20억 달러에 이른다.
보고서 저자인 존 제프리스(John Jefferies) 수석 금융 애널리스트는 "암호화폐 기업의 리스크 프로필을 확인하고 사업을 수용하기 원하는 은행과 자체 네트워크에서는 어떤 암호화폐 거래도 용납하지 않으려는 은행이 있다. 하지만 결국 모든 은행이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 은행보안규정(BSA)과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트레블 룰(travel rule)' 위반 위험을 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트레블 룰은 금융기관에 서비스 대상 기업을 파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이퍼트레이스는 은행과 암호화폐 기업 간 연결 여부를 확인하고 가상자산 사업자(VASP)의 리스크 프로필을 확인할 수 있는 툴 ‘사이퍼트레이스 크립토 리스크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기업은 해당 툴을 통해 은행 계좌를 이용하는 미등록 금융서비스업체와 P2P 서비스, 다크웹, 도난 암호화폐 자금세탁 시도 등을 걸러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500여 암호화폐 거래소 및 VASP의 리스크 점수, 컴플라이언스 점수 등을 확인하여 은행 서비스를 지원할 만큼 안전한 저(低)리스크 암호화폐 기업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