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며 시장이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장중 1.5% 하락하며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번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두 배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동평균선 하락 돌파가 단기 변동성 증가를 의미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하락 전환 신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블루칩 데일리 트렌드 리포트(Blue Chip Daily Trend Report)의 수석 기술 전략가 래리 텐타렐리는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중요한 기술적 지표로 간주하는 20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졌다"고 강조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폴 튜더 존스 역시 과거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손실을 피하는 것이며, 200일 이동평균선을 이탈하면 방어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S&P 500의 향후 흐름이 주목받고 있다. 씨티은행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S&P 500이 5,500포인트 수준에서는 위험 대비 보상이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씨티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이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자본 투자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지만, 단기적으로는 기업들이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설비 투자를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주가 하락이 지속될 경우 자사주 매입이 증가해 주가를 지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대형주 중심으로 주식 유동성이 줄어드는 것이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시장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에 따라 향후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