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가격이 7.5% 하락하며 2달러선 유지를 위한 고비를 맞고 있다. 추가 하락 시 1.11달러까지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11일(현지시간) XRP는 24시간 기준 7.5% 하락한 2.08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최저가는 1.90달러까지 내려갔다. 분석가들은 현재 시장의 약세 흐름을 반영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미국 경기 침체 우려 ▲트럼프 대통령의 디지털 자산 정책 실망감 ▲기술적 분석상 약세 신호 등을 지목하고 있다.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JP모건은 미국의 경기 침체 확률을 40%로 상향 조정했고, 골드만삭스 역시 12개월 내 경기 침체 가능성을 기존 15%에서 20%로 높였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대한 새로운 관세 정책을 발표하면서 무역 긴장이 고조됐고, 이는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7일 백악관에서 열린 암호화폐 정상회의 이후 XRP 투자자들의 기대가 무너진 점도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당초 XRP가 미국의 국가 암호화폐 준비 자산에 포함될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회의 결과 단지 예시적인 사례로 언급됐을 뿐이라는 점이 확인되면서 실망감이 커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비트코인(BTC)을 중심으로 디지털 자산 전략을 추진하는 가운데, XRP가 기관투자자들의 주요 투자 대상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도 하락 징후가 뚜렷하다. XRP 차트에서는 ‘헤드앤숄더’ 패턴이 완성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 패턴이 완전히 구현될 경우 2달러 지지선을 이탈하며 1.11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 다만, 2달러선에서 강한 반등이 나온다면 하락 흐름이 저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전반적으로 현재 XRP 시장은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약세 흐름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주요 저항 및 지지 구간에서의 가격 움직임에 따라 향후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