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지난달 발생한 스타쉽 폭발 사고의 원인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회사는 이번 사고가 추진제 누출로 인한 연쇄적인 문제에서 비롯됐으며, 현재 이러한 결함을 수정했다고 발표했다. 다음 테스트 비행은 이르면 이번 주 금요일에 실시될 가능성이 있다.
스페이스X는 이번 사고에 대한 미 연방항공청(FAA)의 ‘사고 조사’가 아직 종결되지 않았지만, FAA가 특별 허가를 내릴 경우 추가 비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조사는 일론 머스크 CEO가 미국 정부 내 역할을 수행하는 동안 처음으로 진행된 것이어서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머스크의 ‘정부 효율성 부서’가 FAA의 구조를 개편하고 있는 점도 조사 과정에서 주목할 요소가 됐다.
지난 1월 진행된 스타쉽의 시험 비행은 초반에는 순조로웠다. 스페이스X는 슈퍼 헤비 부스터, 발사 및 회수 타워, 그리고 스타쉽 자체의 여러 개선 사항을 시험하려 했다. 발사는 계획대로 진행되었으며 부스터는 성공적으로 분리돼 회수되었지만, 문제는 스타쉽이 자체 엔진을 점화한 지 약 2분 후부터 발생했다. 회사는 “래aptor 진공 엔진 근처에서 섬광이 관측됐다”며, 그 직후 센서가 압력 상승을 감지하여 추진제 누출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분 후 또 다른 섬광이 발생했고, 스페이스X는 해당 구역에서 ‘지속적인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화재로 인해 스타쉽의 모든 엔진이 자동으로 종료되었고, 결국 통신이 끊겼다. 스페이스X는 이 사고의 근본 원인이 예상보다 강한 진동으로 인해 추진 시스템 내 일부 장비에 과부하가 걸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추후 기체의 자동 비행 중단 시스템이 작동하며 스타쉽은 공중에서 자폭됐다.
이번 폭발로 인해 카리브해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 상공에 거대한 불꽃이 펼쳐졌으며, FAA는 항공기 항로를 긴급 우회시키기도 했다. 스페이스X는 "잔해가 사전에 설정된 안전 구역 내에서 떨어졌다"고 전했지만, 일부 지역 주민들은 해변에서 잔해가 발견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스페이스X는 향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추진제 공급 라인을 개선하고, 연료 온도를 조절하며, 추가 환기 장치와 새로운 배기 시스템을 장착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개선 조치가 효과를 발휘할지 여부는 다음 시험 비행에서 확인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