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MCI), 규제 리스크에도 성장 가능할까?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MCI)가 규제 문제 속에서도 투자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SMCI는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5G 등 고성능 서버 및 스토리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엔비디아(NVDA)와 같은 업계 거물들과 협력하며 AI 인프라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규제 이슈와 회계 불투명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20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회계 문제로 1,750만 달러(약 253억 7,500만 원)의 합의금을 지급한 바 있다. 최근에도 나스닥의 재무제표 제출 기한을 맞추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여기에 주요 회계법인인 언스트앤영(Ernst & Young)의 사임까지 겹치면서 거버넌스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낙관론자들은 SMCI의 기술력과 전략적 파트너십이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회사의 ‘Datacenter Building Block Solutions(DCBBS)’ 전략은 고성능 서버를 맞춤 제작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또한 AI 서버 시장 수요 확대, 특히 엔비디아의 블랙웰(GPU) 서버 확산과 맞물려 2026년 회계연도에 매출 400억 달러(약 58조 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신중론자들은 최근 실적 부진과 2025년 회계연도 가이던스 하향 조정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핵심 부품 조달 지연, 규제 심화 등으로 인해 성장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투자자들은 SMCI가 규제 문제를 해결하고 예측 가능한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편, 회의적인 시각에서는 SMCI의 회계 투명성과 경영진의 신뢰성을 문제 삼는다. 회사의 과거 회계 위반 사례와 최근 감사인 교체는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AI 서버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딥시크(DeepSeek)와 같은 신규 진입자들이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월가의 시각도 다소 조심스럽다. 분석가들은 SMCI를 ‘보유’ 의견으로 평가하며, 평균 목표가는 36.50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약 23.82% 하락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SMCI는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기업이지만, 규제 리스크와 경영 투명성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과 단기적인 불확실성을 균형 있게 평가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