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손 엔터프라이즈(AXON)의 주가가 분석가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 이후 16% 급락했다. 노스코스트 리서치의 키이스 하우섬(Keith Housum) 분석가는 액손의 주식 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며,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높은 밸류에이션’과 ‘파트너십 종료 후 경쟁 심화’를 지목했다.
하우섬은 액손이 최근 플록 세이프티(Flock Safety)와의 협력을 종료한 점을 문제로 언급했다. 플록 세이프티는 차량 번호판 인식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액손과의 협업을 통해 공공 안전을 위한 통합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그러나 지난 1월 양사의 제휴가 끝나면서 플록 세이프티가 액손의 직접적인 경쟁자로 부상했다. 새롭게 독자 노선을 걷는 플록 세이프티는 차량 번호판 판독기뿐만 아니라 드론, 범죄 대응 소프트웨어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액손과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이 같은 시장 환경 변화는 액손이 지난해 인수한 실시간 범죄 모니터링 플랫폼 푸서스(Fusus)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우섬은 "플록 세이프티가 신규 고객에게 더 높은 요금을 청구하면서 액손의 고객 유치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플록 세이프티는 자사 차량 인식 데이터를 푸서스 플랫폼에 연결하는 데 있어 고객당 1만~5만 달러(약 1,450만~7,250만 원)의 추가 비용을 부과할 예정으로, 이는 액손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액손은 오는 25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월가에서는 주당순이익(EPS) 1.4달러, 매출 5억6,670만 달러(약 8,220억 원)로 전년 대비 각각 25%와 31%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액손 주가가 과대평가됐으며, 2025년 실적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액손에 대한 월가의 평균 목표 주가는 696.25달러로, 이는 현 주가 대비 약 5% 낮은 수준이다. 분석가 10명 중 9명이 여전히 ‘강력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액손의 경쟁 심화와 높은 주가 평가를 주목하며 향후 주가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