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가 최근 발표한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Elon Musk) CEO는 실적 발표에서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며 전기차 시장에서의 기회를 강조했다.
테슬라는 자동차 부문의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2025년부터 다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차량당 생산 비용을 3만 5,000달러(약 5,075만 원) 이하로 낮추는 비용 절감 전략과 새로운 모델 Y 출시가 주요 동력이 될 전망이다. 또한 완전 자율주행(FSD) 기능 강화 및 로봇택시 서비스 ‘사이버캡(Cybercab)’ 출시를 추진하며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 오랫동안 기대를 모았던 저가형 전기차 모델 생산 일정은 여전히 2025년 상반기로 유지됐다.
필립스 증권의 분석가 글렌 팀(Glenn Thum)은 저가형 전기차가 테슬라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테슬라가 2026년까지 연간 200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마진 개선은 2027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팀은 이번 4분기 실적이 자율주행 사업을 제외한 자동차 매출, 총마진, 평균 판매가(ASP) 등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2024년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야디(BYD)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6%까지 하락한 점을 우려했다. 반면 비야디는 34%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도 테슬라에 불확실성을 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 이후 투자자들은 긍정적인 기대감을 보였지만, 팀은 오히려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7,500달러(약 1,087만 원) EV 세액 공제 폐지, ▲배출가스 규제 완화로 인한 규제 크레딧 판매 감소,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가능성이 테슬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테슬라의 신사업인 FSD, 로봇택시, 로봇 ‘옵티머스(Optimus)’가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기까지 3~5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테슬라의 주가가 2025년 예상 PER(주가수익비율) 160배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시장이 미래 기대감을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결국 팀은 테슬라의 투자 의견을 '매도(Sell)'로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 주가를 기존 230달러에서 265달러(약 38만 4,250원)로 상향했다. 이는 현재 주가 대비 29%의 하락 여지를 의미한다.
한편, 테슬라에 대한 월가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9명의 애널리스트가 부정적인 전망을 유지하는 반면, 12명은 매수(Buy), 12명은 중립(Hold) 의견을 제시했다. 월가의 평균 목표 주가는 336.48달러(약 48만 8,896원)로, 향후 1년간 주가가 7%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