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Tether) CEO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가 양자 컴퓨터가 활성화되면,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의 지갑을 포함한 유실된 비트코인이 다시 유통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9일(현지시간)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양자 컴퓨터가 비트코인의 암호화 시스템을 무너뜨리지는 않지만, 접근 불가능한 오래된 지갑을 해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살아있는 비트코인 보유자는 자신의 코인을 양자 저항성 주소로 이동할 것이므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하지만 사토시가 살아 있지 않다면, 그의 코인은 해킹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양자 컴퓨터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PsiQuantum, 그리고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같은 주요 기관들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DARPA의 '양자 벤치마킹 이니셔티브(QBI)'는 2033년까지 실용적인 양자 컴퓨터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DARPA는 마이크로소프트와 PsiQuantum을 최종 연구 파트너로 선정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초전도 위상 큐비트(superconducting topological qubits)를 연구해 오류를 줄이는 기술을 개발 중이며, PsiQuantum은 실리콘 기반 광자(photon) 기술을 활용한 양자 컴퓨팅을 연구하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의 최근 연구에서는 확장 가능한 양자 순간이동(quantum teleportation)이 실현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연구진은 광학 네트워크를 통해 물리적 이동 없이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발전은 분산형 양자 네트워크 구축 가능성을 높이고 있으며, 향후 양자 컴퓨터의 실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중요한 기술적 진전으로 평가된다.
현재 양자 컴퓨터는 '노이즈(noisy)'가 많아 오류율이 높은 상태지만, 논리 큐비트(logical qubits)를 통한 자동 오류 수정 기술이 개발되면서 점차 안정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비트코인의 암호화 시스템은 ECDSA(타원곡선 디지털 서명 알고리즘) 기반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현재의 컴퓨터로는 풀기 어려운 수학적 문제를 이용한 보안 구조다. 하지만 양자 컴퓨터가 충분한 성능을 갖추게 되면, 이러한 암호 체계를 빠르게 해독할 수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자들은 양자 저항성 주소(quantum-resistant addresses)를 테스트 중이다. 새로운 암호화 기술이 적용되면 활성 지갑은 보호될 수 있지만, 방치된 오래된 지갑들은 해킹될 가능성이 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비트코인의 2100만 개 발행 한도는 변하지 않지만, 사토시가 살아 있지 않다면 그의 지갑은 해킹되어 해당 비트코인이 시장에 다시 등장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며, "양자 컴퓨팅 기술이 본격적으로 실용화되기 전까지 비트코인 네트워크도 적응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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