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 제조업체 TSMC가 1월 발생한 지진의 영향으로 1분기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19일(현지시간) TSMC는 1월 매출이 전년 대비 36% 증가한 2,933억 대만달러(약 8조 7,500억 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1분기 매출이 기존 예상 범위(250억~258억 달러, 약 36조 2,500억~37조 4,100억 원)의 하단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는 1월 말 대만 남부에서 발생한 지진이 생산에 차질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TSMC는 지진으로 인해 일부 반도체 웨이퍼를 폐기해야 했으며, 이에 따른 재무적 손실이 약 53억 대만달러(약 2,3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보험 보상금을 감안하면 순손실 규모는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SMC는 연간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강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으며,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에서의 기술적 경쟁력이 매출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3나노 및 5나노 공정 기술을 활용한 최첨단 반도체 생산이 회사의 장기적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월가에서는 TSMC 주식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다섯 명의 애널리스트가 매수 의견을 제시했으며, 한 명은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평균 목표 주가는 243.67달러로 현재가 대비 18.22%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TSMC 주가는 지난 6개월 동안 23.63% 상승했다.
업계는 TSMC가 단기적인 생산 차질을 극복하고 반도체 시장 내 주요 공급업체로서의 입지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 및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강력한 시장 수요가 지속되는 만큼, 향후 실적 회복 속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