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NASDAQ: GOOGL)의 주가는 최근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월가 투자자들은 알파벳의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 비용이 향후 수익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주요 쟁점으로 삼고 있다.
회사는 2025 회계연도 자본 지출을 750억 달러(약 108조 7,500억 원)로 전망하며 AI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 확장을 예고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구글 클라우드의 4분기 매출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용량 문제로 인해 1분기 실적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AI 및 클라우드 인재 확보를 위한 비용 증가와 감가상각 확대로 인해 2025년 전체 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에릭 셰리든은 이러한 난관 속에서도 알파벳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검색 사업의 견조한 실적과 유튜브 광고 매출 호조, 그리고 AI 오버뷰를 통한 사용자 참여 증가 등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으며 "알파벳은 현재 컴퓨팅 환경뿐만 아니라 AI·머신러닝(ML)의 발전과 맞물려 향후 컴퓨팅 패러다임 변화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적 발표에서는 AI 관련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기대치를 상회한 점도 주목받았다. 또한, 회사는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 환원을 지속할 방침이다. 4분기 동안 155억 1,000만 달러(약 22조 4,895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2024 회계연도 전체로는 총 622억 3,000만 달러(약 90조 2,335억 원)를 집행했다. 아울러, 주당 0.20달러의 현금 배당도 발표했다.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회사는 생성형 AI 성장과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환경의 정상화가 장기적으로 구글 클라우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셰리든 또한 "핵심은 대규모 AI 투자와 자본 지출이 장기적인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라고 지적하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셰리든은 알파벳 주가에 대해 ‘매수’(Buy) 의견을 유지하며 12개월 목표가를 220달러로 설정했다. 이는 현재 주가 대비 18%의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월가의 다른 애널리스트들 역시 긍정적인 전망을 공유하고 있다. 현재 26명의 애널리스트가 '매수' 의견을 제시했으며, 10명은 '보유' 의견을 유지해 종합적으로 ‘완만한 매수’(Moderate Buy)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 주가는 215.85달러로, 이는 약 16%의 상승 여력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