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핀테크 기업 클라르나(Klarna)가 암호화폐 도입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클라르나의 CEO 세바스찬 시미아트코스키는 자신의 SNS를 통해 "디지털 자산을 통합할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클라르나는 연간 1,000억 달러(약 145조 원) 규모의 거래를 처리하는 글로벌 결제 기업으로, 현재 미국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클라르나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 가능성이 언급되자, 업계 관계자들도 다양한 제안을 내놓았다. 서클(Circle)의 CEO 제레미 알레어는 클라르나가 자사 스테이블코인인 USDC를 활용할 것을 권유했으며, 이뮤터블(Immutable)의 공동 창업자 로비 퍼거슨은 클라르나의 '선구매 후결제(BNPL)' 모델이 1,500억 달러(약 217조 5,000억 원) 규모의 게임 아이템 시장과 결합할 경우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클라르나의 기존 입장과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미아트코스키는 2022년 비트코인을 "탈중앙화 폰지 사기"라고 지칭했으며, 암호화폐 거래 수수료가 과도하다는 점도 비판한 바 있다. 다만, 그는 과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채굴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한편, 클라르나의 경쟁사인 페이팔(PYPL)과 레볼루트는 이미 암호화폐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확대해왔다. 페이팔은 지난해 8월 자체 스테이블코인 PYUSD를 출시했으며, 레볼루트는 175종 이상의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 중이다. 이에 클라르나가 관련 서비스를 도입할 경우 시장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