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글로벌 기술 기업들과 협력해 총 149억 달러(약 21조 6,000억 원) 규모의 인공지능(AI)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9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열린 테크 컨퍼런스에서 사우디 통신정보기술부 장관 압둘라 빈 아메르 알스와하는 구글 클라우드, 레노버, 알리바바 클라우드, 퀄컴, 그록, 세일즈포스를 포함한 다수의 기술 기업과 협력해 AI 및 클라우드 기술 개발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기술혁신 담당 부사장 아흐마드 알-크와이터는 "AI 기술 발전은 단일 기업이 이끌 수 있는 분야가 아니며, 여러 기업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아람코는 AI 기반 클라우드 컴퓨팅 역량 강화를 위해 그록과 15억 달러(약 2조 1,75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추가적으로 다른 AI 기업들과 협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사우디 제조업체 알랏과 레노버는 AI 및 로봇 기술이 결합된 첨단 제조시설을 사우디 내에 설립하기 위해 20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레노버는 리야드에 역내 본사를 신설할 예정이다.
구글, 퀄컴, 알리바바 클라우드 역시 사우디 현지에서 AI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며, 세일즈포스, 데이터브릭스, 텐센트 클라우드, 삼바노바는 각각 5억 달러(약 7,250억 원), 3억 달러(약 4,350억 원), 1억 5,000만 달러(약 2,175억 원), 1억 4,000만 달러(약 2,03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규모 AI 투자와 기술 협력 계획은 사우디아라비아가 AI 분야에서 중동 지역의 중심지로 자리잡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AI와 클라우드 기술 확장을 통해 사우디가 글로벌 디지털 경제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