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록체인 육성'을 언급한 후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공산당원이 초심을 기록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개시했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이 이용됐다.
28일 인민일보의 인민망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공산당원의 당성(黨性)을 강화하는 웹사이트인 '체인 위의 초심(初心)'을 제작해 선보였다고 밝혔다. 초심은 시 주석이 줄곧 강조해온 말이다. 초심이란 처음 공산당원이 됐을 때 가졌던 '인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마음을 잃지 말라는 뜻이다.
공산당원이 해당 웹사이트에서 자신의 '초심'을 기록하면 해당 내용이 블록체인 상에 기록돼 영구히 보존되는 방식이다. 이후 작성자는 자신이 적은 초심을 공산당 창립 기념일에 다시 꺼내볼 수 있는 '타임캡슐'로 활용할 수 있다. 또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공개하거나 특정 시점에 자신에게 메일로 보낼 수 있다.
인민망은 "당원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체험하는 과정에서 참신한 형태로 초심을 지키고 검증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이는 '당의 건설(黨建·당의 사상을 제고하고 조직을 공고히 하며 당원 교육을 강화한다는 뜻)' 작업의 새로운 시도"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이같은 행보는 블록체인 기술을 대외적으로 선전하면서 당의 결속력도 강화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블록체인 기술 육성을 강조한 시 주석의 발언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행보를 재촉하고 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중심으로 디지털화폐(CBDC) 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가 출자한 블록체인 전문 기업도 최근 설립됐다. 또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암호화 기술 분야 육성을 위한 암호화 관련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24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주최한 '블록체인 기술개발 현황과 동향'에 관한 연구회에 참석해 블록체인 기술 혁신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블록체인을 독자적인 기술 혁신을 위한 중요한 돌파구로 삼아야 한다"면서 "훌륭한 블록체인 기반을 가진 중국이 블록체인 개발과 산업 혁신을 가속화하고, 이를 경제 사회적으로 통합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글로벌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으며, 중국 증시 블록체인 테마주가 급등해 거래 정지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