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26일 11시 경 비트코인은 지난달 22일 이후 처음으로 1만 달러를 돌파하며, 비트코인 역사상 4번째, 2011년 5월 10일 이래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리브라에 대한 규제 반발, 구글의 양자컴퓨터 개발 등으로 휘청이며, 지난 23일부터 5개월 최저치인 7200~7300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 새벽 비트코인은 8500달러까지 급격히 상승했으며, 오늘 11시쯤 또 한번 크게 도약했다. 현재, 오후 2시 53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29.20% 상승한 9686.8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중앙정치국은 지난 24일 블록체인 기술개발 현황과 동향에 관한 18차 집단 연구회를 열었다.
이날 연구회를 주재한 시 주석은 "전 세계가 그 어느 때보다 과학기술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새로운 과학과 산업 혁명이 글로벌 혁신 지도를 재구성하고 세계 경제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 양자정보, 이동통신, 사물인터넷, 블록체인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세대의 기술들이 획기적인 활용 사례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블록체인을 "독자적인 기술 혁신을 위한 중요한 돌파구로 삼아야 한다"고 발언,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블록체인 기술 활용이 디지털 금융과 사물 인터넷, 지능형 제조, 공급망 관리, 디지털 자산 거래 및 기타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고도 밝혔다.
시 주석은 현재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훌륭한 블록체인 기반을 가진 중국이 블록체인 개발과 산업 혁신을 가속화하고, 이를 경제 사회적으로 통합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국이 블록체인 기술개발에 주력해 전 세계 과학과 혁신의 중심이 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투자를 늘리고 산업 혁신을 촉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 정부는 비트코인 거래, 암호화폐공개(ICO) 등을 공식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반면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며 민간과 협력, 기술 개발과 도입에 힘쓰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인터넷 규제 감독기관인 사이버공간관리국이 중국 블록체인 서비스 등록업체 309곳에 영업 허가를 내줬다.
시장 분석가들은 블록체인에 대한 중국 수장의 긍정적인 전망과 지지 발언에 투자자들이 반응하면서 기술 최초 활용 사례인 비트코인 가격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풀이했다.
한편, ICE의 비트코인 선물거래소 백트(Bakkt)도 이날 1179건의 거래를 처리하며 사상 최고 거래량을 기록, 침체된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