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후반부터 시작된 암호화폐 시장의 완만한 하락세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시장 전반이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한때 5% 내린 9만5000달러까지 후퇴했다가 10일 9시 15분 하락복을 3% 이내로 좁히며 9만7520달러를 회복했다.
이더리움(ETH)은 10% 급락하며 3590달러까지 밀렸다가 현재 전일 대비 6% 내린 36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주요 암호화폐를 추적하는 코인데스크 20 지수는 8% 이상 하락했다. 카르다노(ADA), 아발란체(AVAX), XRP가 약 20% 급락하면서 하락세를 주도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하루 동안 17억1000만 달러의 이상의 레버리지 파생상품 포지션이 청산됐다. 대부분이 상승을 예측한 베팅으로, 24시간 기준 90%, 4시간 기준 93%의 롱 포지션이 정리됐다.
코인데스크는 "이번 하락은 지난 8월 5일 폭락과 유사하다"면서 "지난 목요일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에서 9만 달러로 급락했던 극심한 변동성 이후에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업체 10x 리서치는 9일 보고서에서 "암호화폐 시장에서 '거래량 감소', '장기 보유자의 대규모 차익실현' 등 모멘텀 약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강세장이 모멘텀을 회복하기 전 잠시 조정되는 단계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일부 자산만 상승하는 강세 국면에 접어든 만큼 투자자들은 어떤 포지션이 좋은 움직임을 보일지, 부진할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투자자들은 약세 부문을 피하고 자신이 확신하는 핵심 포지션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자산 헤지펀드 QCP는 보고서를 통해 "옵션 시장 투자자들은 연말까지의 횡보장세를 예상하면서 이전 상승 포지션에서 수익을 실현하고 내년 초로 포지션을 연장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조적으로 여전히 상승 전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현물 가격은 연말 휴가 시즌 동안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편,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기고자 맥디(MAC_D)는 이번 비트코인 급락 이후 미국 투자자 수요를 나타내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급등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코인베이스 프로와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로,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미국 투자자들의 매수 압력이 강하다는 의미다.
맥디는 "최근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어제부터 부정적인 값을 보였으나 이번 급락 이후 크게 반등했다"고 밝혔다. 또한 "특히 프리미엄이 음수일 때 시장이 반등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표) 반등은 소액 투자자 비중이 더 큰 바이낸스에서 과도한 패닉 매도가 발생할 때, 미국 기관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매수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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