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가총액 5위 아마존이 기업 재무전략에 비트코인을 포함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9일 블록비츠에 따르면 워싱턴 D.C.에 분부를 둔 싱크탱크 '전국 공공정책연구센터(National Center for Public Policy Research)'는 "아마존 이사회가 비트코인을 기업 재무 자산에 추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주주 이익에 부합하는지 평가할 것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주주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는 물가상승률 방어를 위해 비트코인을 채택해야 한다는 제안으로, 내년 4월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자유시장과 보수주의 공공정책을 옹호하는 싱크탱크 전국 공공정책연구센터는 "지속적이고 과도한 물가상승 시기에 기업 가치는 주요 사업의 수익성뿐 아니라 수익 가치 보존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자산을 현명하게 투자하는 기업은 주주 가치를 더 크게 올릴 수 있다면서 "물가상승 시기에는 기업이 이익을 늘릴 뿐 아니라 이익이 평가절하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데도 최선을 다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기준 지난 4년 평균 물가상승률은 4.95%지만, 실제 물가상승률은 더 높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공식 수치보다 두 배 높다는 결과도 나왔다면서 "기업 자산 가치가 물가상승률만큼 증가해야 겨우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제안서에 따르면 2024년 9월 30일 기준 아마존은 총 585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880억 달러는 현금, 현금성 자산 및 시장성 증권이다. 해당 자산에는 미국 국채, 외국 국채, 회사채가 포함된다.
연구센터는 "물가상승 압력에 현금이 지속적으로 평가절하되고 있고, 채권 수익률은 실제 물가상승률보다 낮다"면서 "아마존은 이러한 자산만으로 주주 가치를 충분히 보호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크더라도, 채권보다 더 많이 가치가 오르는 자산을 재무 전략에 추가하는 것을 고려해야 하며 이는 아마존의 신탁 의무에 포함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싱크탱크는 지금까지의 비트코인 실적을 볼 때 전통적인 금융상품보다 물가상승률에 대해 더 강력한 방어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주주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헤징 방안으로 사용할 것을 조언했다.
제안서에 따르면 올해 12월 6일 기준 비트코인은 전년 대비 131% 상승하며 회사채 수익률을 평균 126% 초과했다. 지난 5년을 기준하면 비트코인은 1246% 급등, 회사채 수익률을 평균 1242% 넘어섰다. 비트코인 보유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아마존 주가를 537% 초과했다.
연구센터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뿐만 아니라 테슬라, 블록 같은 상장사들이 비트코인을 재무 자산에 추가하면서 점점 더 많은 기업이 이를 채택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또한 아마존의 2대, 4대 주주 기관인 블랙록과 피델리티가 고객에게 비트코인 ETF를 제공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도 2025년 비트코인 준비금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2020년 비트코인 매입을 시작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이사회 의장은 최근 글로벌 시가총액 4위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에도 비트코인 투자를 권한 바 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현금 흐름, 배당금, 자사주 매입, 부채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하면 2034년까지 주당 584달러의 주가 상승과 4조9000억 달러의 기업가치 증가를 실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싱크탱크는 "비트코인은 현재 변동성이 큰 자산이지만 아마존 주식도 역사적으로 변동성이 컸던 시기가 있었다"면서 "기업은 단기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책임이 있으며, 일부 비트코인을 포함해 재무 자산을 다각화하면 과도한 변동성 없이 이를 달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아마존은 전체 자산의 일부, 예를 들어 5%만이라도 비트코인으로 보유하는 이점을 평가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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