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투자로 주가 상승을 이끈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성공 사례에 힘입어 미국 대형 상장사들의 비트코인 투자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기업용 솔루션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수년간 비트코인을 매수해 보유하면서 현재 37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투자 전략으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시가총액은 85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공동창업자이자 회장인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전통적인 S&P 지수보다 강력한 자본 자산이 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앵커리지디지털(Anchorage Digital)의 최고경영자이자 공동창업자인 네이선 맥컬리(Nathan McCauley)는 "비트코인을 대차대조표에 포함하는 전략이 암호화폐 업계를 넘어 주류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상장기업이 잉여 자금을 비트코인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투 프라임 디지털 에셋(Two Prime Digital Assets)의 최고경영자 알렉산더 블룸(Alexander Blume)은 "세일러의 성공으로 비트코인 투자 전략이 다른 상장사들에게도 수용 가능한 옵션이 됐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12월 10일 열리는 연례 주주총회에서 비트코인 투자 검토를 의제로 상정했다. 세일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최고경영자와의 비공개 면담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고, 이사회에 3분 분량의 제안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비트코인 투자를 결정한다면, 시가총액 3조 달러 규모의 기업이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된다. 현재 상장사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은 테슬라(Tesla)로, 시가총액 1조 달러 규모에 1만1509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번스타인(Bernstein)의 분석가들은 대형 기술기업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핵심 사업이 강한 대형 기업들과 달리, 잉여 자금이 있고 핵심 사업이 약화되는 소규모 기업들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모델을 따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타플래닛(Metaplanet)과 셈러 사이언티픽(Semler Scientific) 같은 중소기업들이 올해 비트코인 매수를 시작했으며, 동영상 공유 플랫폼 럼블(Rumble)도 최근 20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올스타차트(All-Star Charts)의 암호화폐 분석가 루이스 사이크스(Louis Sykes)는 "세일러는 비트코인 전도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에 대한 그의 프레젠테이션이 흥미로울 예정"이라며 "대형 기업들의 신중하고 전략적인 접근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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