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거래소 상장 전략, 한국이 주목받는 이유…Klein Labs 리서치 분석

Klein Labs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의 2024년 토큰 상장 전략은 유동성 확보와 시장 반응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더욱 정교해졌으며, 한국 시장은 독보적인 유동성과 강력한 초기 상승세로 상장 환경의 주요 축으로 부상했다.

2024년 상장된 신규 토큰의 전반적인 특징은 낮은 초기 유통량과 높은 완전 희석 가치(FDV) 비율로 요약된다. 이러한 구조는 상장 직후 단기적인 수요 급증으로 가격 상승을 유도하지만, 대규모 토큰 잠금 해제가 예정된 종목일수록 장기적인 가격 유지에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점차 높은 유통 비율과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지닌 밈 코인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토큰의 MC/FDV 구조에 따른 가격 유지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 전환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중앙화 거래소(CEX)가 상장 심사 과정에서 가지는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Klein Labs는 CEX가 단순한 거래 매개체를 넘어, 시장의 ‘문지기’ 역할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선별 기준의 차이가 상장 토큰의 실적에 뚜렷한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바이낸스는 철저한 선별 과정을 통해 상장 수량은 적지만, 상장된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비교적 높은 안정성과 성과를 기록했다. 반면, 잦은 상장을 택한 게이트, 쿠코인 등은 유동성을 분산시켜 토큰 성과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흥미롭게도, 한국 시장은 자체적인 유동성 및 폐쇄적 구조 덕분에 ‘비최초 발행’ 프로젝트라도 첫 상장과 유사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Klein Labs는 보고서에서 업비트가 2024년 신규 상장 프로젝트에서 매우 높은 거래량과 단기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특히 유입 자금의 집중력과 투자자 기반이 강력해 거래소의 주도적인 입지를 강하게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거래소별로도 상장 토큰의 성과 차이가 명확하다고 밝혔다. 상장 첫 7일과 30일 가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바이낸스와 업비트는 평균 및 중위값 기준에서 모두 상위권을 차지해 안정성과 상승 여력이 높았다. 특히 업비트는 단기 변동성은 크지만, 전반적인 시장 반응과 유동성 흡수력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냈다. 또 다른 상위 거래소인 OKX와 바이비트 역시 강세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으며, 특히 비트겟은 중형 거래소 중에서 유일하게 안정성과 상승성을 동시에 갖춘 플랫폼으로 기록됐다.

각 거래소의 상장 전략도 상이했다. 바이낸스는 밈 코인에 대한 선택적 접근과 함께 자사 생태계 중심의 지원을 강화했고, OKX는 기술 인프라 트랙 비중이 컸으며, 업비트는 다양한 트랙을 아우르며 전반적인 가격 우수성을 확보했다. 반대로 쿠코인과 게이트는 다수의 신생 프로젝트 상장으로 거래량은 확보했지만, 가격 안정성과 토큰 지속성 면에서는 약점을 노출했다.

한편, 미국 기반의 코인베이스와 크라켄은 규제 준수 중심의 보수적 상장 전략을 유지하면서 시장 안정성은 확보했지만 상승 폭과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뒤처졌다. 코멘트: 이는 미국의 엄격한 규제 환경이 거래소 전략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2024년 상장 활동 분석을 통해 드러난 가장 중요한 시사점은 거래소의 상장 기준과 시장 지향성이 토큰의 유동성과 가격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특히 폐쇄적인 구조 속에서 형성된 한국 시장은 비최초 발행 토큰조차도 강력한 초기 유입과 가격 상승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특수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거래소의 선별력과 지역 시장의 특성을 면밀히 분석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