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약속한 암호화폐 자문위원회에 리플(Ripple), 크라켄(Kraken), 서클(Circle) 등 주요 암호화폐 기업들이 참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암호화폐 자문위원회 구성을 앞두고 미국 내 주요 암호화폐 기업들이 위원회 참여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벤처캐피털 업체 패러다임(Paradigm)과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의 암호화폐 부문인 에이식스제트(a16z)도 자문위원회 참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월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암호화폐 친화적인 행정부를 구성하겠다는 공약의 일환으로 자문위원회 설립을 약속했다. 인수위원회는 현재 위원회의 구조와 인력 구성, 참여 기업 선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
비트코인 매거진(Bitcoin Magazine)의 데이비드 베일리(David Bailey) 최고경영자는 "자문위원회의 세부 사항이 구체화되고 있으며, 미국의 주요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기업 경영진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자문과 의견 제시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코인베이스(Coinbase)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최고경영자는 최근 트럼프 당선인과 면담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도 자문위원회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클의 제레미 알레어(Jeremy Allaire) 최고경영자도 이달 초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문위원회 참여 의사를 밝혔다.
자문위원회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또는 별도의 백악관 조직 산하에 설치될 예정이다. 위원회는 디지털 자산 정책에 대한 자문, 의회와의 암호화폐 법안 협력, 트럼프가 약속한 비트코인 준비금 설립,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재무부 등 유관 기관 간 조율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인수위는 암호화폐 '차르' 직책 신설도 검토 중이며, 이 인물이 자문위원회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서클의 법무책임자인 전 CFTC 위원장 히스 타버트(Heath Tarbert)와 에이식스제트 정책 책임자인 전 공화당 CFTC 위원 브라이언 퀸텐즈(Brian Quintenz)는 현재 트럼프 인수위의 암호화폐 정책 자문을 맡고 있다.
암호화폐 친화적인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은 비트코인 가격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며 10만 달러 고지 돌파를 앞두고 있다. 트럼프는 '암호화폐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과 함께 바이든 행정부의 암호화폐 기업 규제 강화 기조를 뒤집을 것을 공언했다.
업계는 암호화폐 기업의 은행 서비스 접근권 보장, 규제 집행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업계의 자율규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으며, 인사 임명 과정에서 윤리적 고려사항이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앵커리지 디지털(Anchorage Digital)의 네이선 맥콜리(Nathan McCauley) 최고경영자는 "업계 규제 방안과 전략적 자산으로서의 산업 발전 방향을 이해하는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대통령 자문위원회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지만, 2009년 비트코인 출시 이후 암호화폐만을 위한 자문위원회가 설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도 취임 첫 달 행정명령을 통해 과학기술 자문위원회 등 여러 자문기구를 설치했다.
블록체인협회(Blockchain Association)의 크리스틴 스미스(Kristin Smith) 최고경영자는 트럼프가 암호화폐 자문위원회를 "매우 신속하게 설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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