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예측 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 후 실크로드 마켓플레이스 설립자 로스 울브리히트(Ross Ulbricht)를 포함한 후보자들의 사면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올해 초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울브리히트 석방을 약속했으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를 재차 강조했다. 지난달에는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사이버 범죄로 수감된 울브리히트를 구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다.
울브리히트 석방 운동은 트럼프의 지지뿐 아니라 암호화폐 기업가 에릭 부어히스(Erik Voorhees), 로저 버(Roger Ver), 벤처 투자자 팀 드레이퍼(Tim Draper) 등 디지털 자산 업계 유명 인사들의 관심도 받았다. 디지털 자산 업계는 울브리히트 사건을 개인의 자유와 프라이버시를 위한 투쟁의 상징으로 여기며 여러 차례 항소를 진행했다.
폴리마켓 이용자들은 울브리히트의 사면 가능성을 약 70%로 전망했으며, 울브리히트 사면 예측에만 110만 달러가 넘는 투자금이 몰렸다. 다른 사면 후보로는 트럼프 본인(10%), 1월 6일 시위대(78%), 암호화폐 지지자 에드워드 스노든(Edward Snowden·19%), 줄리안 어샌지(Julian Assange·16%)가 있다.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고객에게 개방되지 않은 플랫폼임에도 트럼프의 대통령 사면 선택에 170만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 배팅이 이뤄졌다. 올해 배팅 참가자들은 2024년 미국 대선 승자 예측에 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과 조 바이든의 조기 사퇴를 정확히 예측했다. 이러한 대규모 선거 예측 자금은 프랑스와 미국 수사기관, FBI의 관심을 끌었다.
트럼프가 올해 초 울브리히트 사면을 공개적으로 약속했음에도 폴리마켓 이용자들은 차기 대통령의 약속 이행 가능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쟁했다. 한 이용자는 폴리마켓에서 울브리히트의 석방 전망에 대해 '취임 후 100일 동안 국제 마약 거래상을 사면하는 일이 우선순위가 될 것 같지 않다'고 적었다. 다른 이용자들은 대통령들이 통상 임기 초가 아닌 임기 말에 사면을 단행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울브리히트가 살인 청부에 50만 달러 이상의 비트코인을 지불했다는 보도를 인용하며 사면 적합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 이용자는 '울브리히트가 누군가를 암살하려 했다'며 '트럼프에게는 모든 것이 거래이며, 그를 사면해서 얻을 것이 없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대통령 사면 후보로는 사기 등의 혐의로 연방 교도소에서 25년 형을 선고받은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Sam Bankman-Fried)가 있다. 이용자들은 트럼프가 그에게 대통령 사면을 부여할 가능성을 5%로 전망했다.
후보 명단에는 2021년 트럼프로부터 대통령 사면을 받고 지난달 4년형의 연방 교도소 수감을 마친 스티브 배넌(Steve Bannon) 등 트럼프 충성파도 포함됐다.
그러나 배넌은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크라우드펀딩 캠페인 중 자금 세탁과 기부자 사기 혐의로 뉴욕주에서 별도의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이는 연방법이 아닌 주법에 관한 사안이므로 트럼프가 사면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도 폴리마켓 이용자들은 트럼프가 그를 다시 사면할 가능성을 22%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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