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9만5000달러에 근접하며 연속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간밤 9만4989달러까지 급등했다. 오전 9시 25분 현재 전일 대비 2.56% 상승한 9만46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은 3조1000억 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20일(현지시간) CNBC, 로이터 등 외신은 비트코인이 ▲친암호화폐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 출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기업 자산 편입 가속화 호재 속에 강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트레이드 이제 시작
이달 5일 대선 이후 우호적인 암호화폐 규제와 산업 성장, 국가 비트코인 전략자산에 대한 기대감에 비트코인은 꾸준히 상승하며 연이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11월 5일 미국 대선 이후 현재까지 40% 이상 급등했다.
트럼프의 친암호화폐 공약 이행 여부와 시기는 불확실하지만, 계속해서 산업 친화적 규제 정책 가능성을 시사하는 소식들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시장이 주목하는 재무부 장관, 상무부 장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임명과 관련해, 친암호화폐 인사들이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으며 일부 지명된 상태다.
이날 블룸버그는 관련자를 인용해, 백악관 최초의 암호화폐 전담 직책이 신설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암호화폐 업계 인사들은 정부 인선 과정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이번주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가 인선을 논의하기 위해 코인베이스 CEO와 비공개로 회동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트럼프 미디어 그룹이 뉴욕증권거래소의 모기업 ICE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백트'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도 시장 강세 심리를 더했다.
엘맥스 그룹(LMAX Group)의 시장 전략가 조엘 크루거(Joel Kruger)는 CNBC에 "시장은 아직 '트럼프 트레이드'의 초기 반영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이후 나타난 주류·기관 채택과 지난 19일 시작된 ETF 옵션 거래는 암호화폐 시장의 성숙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 시장 성숙 가속화
지난 19일 나스닥에서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 IBIT의 옵션 거래가 강세 데뷔하며 시장 전망을 한층 강화했다. 그레이스케일 GBTC, 그레이스케일 BTC, 비트와이즈 BITB 옵션도 출시가 예정돼 있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는 IBIT 옵션이 19억 달러 상당인 35만4000건의 계약이 거래됐으며, 콜옵션이 80%로 강세 편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ETF가 50달러선에서 거래된 가운데, 내년 1월 만기 행사가 55달러의 콜옵션, 올해 12월 만기 행사가 65달러 콜옵션 등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100달러 행사가 콜옵션에 대한 투기적 거래도 확인됐다.
JP모건 애널리스트 케네스 워딩턴은 "해당 옵션은 인기를 끌 것이며, ETF 거래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ETF는 올해 1월 출시 이후 약 290억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이 중 약 50억 달러는 11월 5일 대선 이후에 유입됐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대선 승리 이후 42억 달러의 자금을 추가했다. 올해 1월 출시 후 누적 유입액의 약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유동성 제공업체 오르빗 마켓(Orbit Markets)의 공동 창립자 캐롤라인 모론은 "옵션 거래량은 암호화폐 생태계와 전통 금융의 연계를 강화하는 좋은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거래량이 기초자산의 방향성을 결정할 만큼 충분히 크지 않지만 긍정적인 뉴스가 강세 심리를 촉진했다"고 설명했다.
뉴스레터 '크립토 이즈 매크로 나우'의 작성자 노엘 애치슨은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은 활발하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여전히 다른 자산군에 비해 규모가 작으며 주로 기관 투자자로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내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이 더 깊어지면 새로운 투자자 계층을 유치하고 다양한 투자전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비트코인 매집 확대...기업 채택 줄이어
최대 비트코인 보유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일 비트코인 매입을 위한 전환사채 발행 규모를 약 50% 늘린 26억 달러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소식에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10% 급등, 주간 누적 상승률을 39%로 끌어올렸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투자전략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일본 상장사 메타플래닛, 배터리 소재 공급업체 솔리디온, 중국 집적회로 설계 기업 나노랩스, 코스모스 헬스, 셈러 사이언티팍 등이다.
이날도 나스닥 상장 바이오 제약회사 어큐어엑스 파마슈티컬스 이사회가 최대 100만 달러 상당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나스닥 상장 바이오 신약 제조사 호스 세라퓨틱도 기업 재무자산에 BTC을 편입할 계획을 밝혔다.
율리우스 베어(Julius Baer)의 디지털 자산 애널리스트 마누엘 빌레가스는 이날 메모에서 "2026년 말까지 이러한 기업의 관련 자금이 총 43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빌레가스는 "동일한 가격과 조건이 유지될 경우, 향후 2년 동안 발행될 비트코인을 모두 매입하게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가파른 상승 움직임을 통해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자산 7위 자리로 올라섰다.
비트코인 레이어의 창립자 니킬 바티아(Nikhil Bhatia)는 로이터에 "지난 15년간의 비트코인 상승은 탈중앙화 전자화폐라는 재현할 수 없는 혁신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비트코인은 알고리즘적으로 제한된 공급량을 지닌 디지털 자산으로 '디지털 골드'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린다"면서 "비트코인이 금 시장 규모인 17조 달러에 도달한다면 1BTC의 가격은 약 8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온라인 브로커 페퍼스톤(Pepperstone)의 리서치 책임자 크리스 웨스턴은 로이터에 "비트코인에 대한 실질적인 매수 압력이 존재한다"면서 "추가적인 상승세가 나타나면 강세에 동참하려는 신규 매수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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