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11개월째 증가, 반도체·자동차 둔화에 증가율 하락

한국의 수출이 8월에 11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반도체 수요 둔화와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증가율이 전월과 시장 예상치보다 낮아졌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아시아 4위 경제대국인 한국의 8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4% 증가한 579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6개월 만에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인 전월의 13.9% 증가에서 둔화된 수치다. 또한 로이터가 실시한 경제학자 설문조사에서 예상한 13.0% 증가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자동차 판매는 일부 기업의 임금 협상과 생산라인 개선을 위한 공장 가동 중단 등 일시적 요인으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수출 대상국별로 보면 중국향 수출 증가율은 둔화됐지만, 미국향 수출 증가세는 가속화됐다. 유럽연합(EU)향 수출은 6개월간의 감소세를 끊고 16.1% 급증해 64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은 "올해 수출이 사상 최고 실적을 향해 가고 있다"며 "주요 수출 시장 전반에 걸쳐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8월 수입은 540억7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0% 증가했다. 이는 2022년 9월 이후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7월의 10.5% 증가에서 둔화된 수치이며, 경제학자들이 예상한 6.3% 증가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8월 38억3천만 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해 전월의 36억 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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