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이비드 차움이 1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2019의 메인 행사 디파인(D.FINE)에서 발표를 진행했다. 이날 차움은 프라이버시 지향 블록체인 네트워크 '엘릭서'와 암호화폐 '프랙시스'를 소개했다.
데이비드 차움은 세계는 현재 개인 정보에 대한 통제권을 누가 쥐느냐를 두고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부가 돈에 대한 정보, 가치를 통제하고 있다"며 "암호화폐가 많은 관심을 받는 이유도 정부의 통제권 밖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개인의 모든 정보 프라이버시를 뺏기고 있다"면서 "더욱 두려운 일은, 빼앗긴 정보들이 개인의 정치적 의견을 조작하는데 사용될 뿐 아니라, 사회 전체를 통제하는데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정보를 빼앗긴다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자유를 박탈당하는 것"이라며 "이 점이 우리가 메타데이터(Metadata)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메타데이터란 우리 생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데이터 전반을 말한다. 예를 들면 우리가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보낼 때 발생하는 데이터들, 즉, 수신자, 발신자, 메시지 내용, 이에 따른 관련 정보들이 해당한다.
특히 구글, 아마존 같은 거대 플랫폼 기업들은 쇼핑을 위한 인터넷 검색 만으로도 사용자의 성별, 나이, 취향 등의 데이터를 수집·소유할 수 있어 개인정보 통제에 대한 사회적 우려를 낳고 있다.
차움은 프라이버시 지향형 블록체인 '엘릭서'와 암호화폐 '프랙시스'를 통해 메타데이터를 보호하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블록체인 기술의 한계로 거론되는 확장성 문제와 양자컴퓨터의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의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움에 따르면, 엘릭서는 초당 수만 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갖췄다. 또한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메시지를 전송한 후 데이터를 섞어 발신자와 수신자, 메시지 내용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했다. 기존 엔드투엔드(end-to-end) 방식으로는 메시지 내용은 암호화가 가능했지만 수신자와 발신자가 누구인지를 보호하지는 못했다.
차움은 "엘릭서는 메타데이터 보호를 통해 개인에게 데이터 주권을 돌려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안전하고 신속한 메시지 및 송금 결제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차움은 지난달 11일 엘릭서의 알파넷을 출시했다. 프랙시스의 백서는 올해 말 나올 예정이다.